티스토리 뷰

잡잡소리

죽음의 신념

13시59분 2023. 8. 21. 21:57
728x90
반응형

난 신념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신념이라 함은 모든 행동에 기둥이 존재하는 것이 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신념이라는 개념을 처음 받아들이게 된 것은 고등학생 때 였다

 

중학생때는 정말 망나니 처럼 지내서 

 

고등학교를 가게 되면서 마음을 다잡은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난 어린 놈이었다

 

고등학교에서는 첫 1학년 의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다 여겼다

 

그래서 최대한 말도 줄이고 ...원래 말이 없긴 했지만

 

행동도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신념이라는 단어는 원피스를 보며 익혔다

 

각 주인공들의 신념들이 드러나며 어떤 삶의 기준이 있는 캐릭터라는 것이 돋보였던 상황에서

 

내 삶의 기준은 어떤 것으로 해야 할 까    이런 생각을 처음 갖게 됐던 계기가 됐다

 

처음은 정말 처절한 절망 속에서 죽음을 떠올리며 신념을 입혔다

 

난 아주 어린 시절 컴퓨터를 접했다

 

초등학교 3~4학년 시절 거금을 들여 부모님이 큰 방에 컴퓨터를 설치하셨다

 

거기다  내 방에는 삼촌의 구형 컴퓨터가 자리 잡았다 

 

그 당시 집에 두대의 컴퓨터가 있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난 컴퓨터로 여러 자료를 보게 되고..그 당시에는 필터링이 없기에

 

죽은사람의 사진. 잔인하게 짓밟힌 교통사고 사망사진들

 

죽음이란 이런 것인가 하는 개념을 잡게 되었던 시절이었다

 

라이코스...야후..여러 플랫폼에 방대한 자료는 나의 기억에 각인 되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나는 죽을 때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나는 어떤 죽음의 각오를 다지고 있는가 에 대한 고뇌를 이어갔다

 

그 이후로는 모든 도전이 죽음을 덮어서 적용 되었다

 

내가 동아리에 들어가고 공부를 해보고 미래를 설계하며 

 

지금 이순간  혹은 내가 내일 죽더라도 자다가 죽더라도

 

그런 생각이 어렴풋이 깃들어 있었다

 

그러한 생각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무의식의 내면에서 발현 되었던 것 같다

 

죽노동 같던 아르바이트도 기쁘게 받아들이고 헌신하여 일했다

 

그리고 군대를 가게 된다

 

군대는 정말 죽음의 신념이라는 바탕이 내 모든것을 뒤덮었던 것 같다

 

실탄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고 살상무기를 온몸에 덧바르고 전쟁살인기술을 익히며

 

나에게 죽음은 언제나 곁에 있으며 난 언제나 죽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밥도 안먹으려 노력하고...

 

사실상 거의 자살 직전 이었다

 

몸무게는 사상 최저의 몸무게로 떨어져서 병장이 되고

 

선임이 사라진 이후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갔다

 

전역하고 아르바이트를 다시 시작 할 땐 더욱 절망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상담원 아르바이트를 처음 경험하며 자괴감은 온 머리를 뒤덮었다

 

2주만에 도망쳐 나왔지만 정말 죽고싶었다

 

군대보다 사회가 더 처절 한 것일까

 

내가 갖게 된 신념은 죽음을 각오하면 뭐든 못하리...이런 마음이었다면

 

군대에서 죽음만이 안식을 갖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갖고

 

전역하고는 죽음을 상상하면 무슨 일을 해도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이도저도 아닌   생각이었다

 

대학졸업학기에 들어서 또다시 직장생활을 하게 되고

 

신념은 다시 스멀스멀 올라왔다

 

실제로 자살시도를 여러번 했던 친구와 의기투합 할 수 있었던 것도

 

내가 이런 신념을 갖기위해 노력했기때문에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든다

 

하지만 이 친구는 삶이 윤택해지기를 느끼며 내 신념과 어긋나기를 반복하며

 

난 끝내 의절을 해내기로 결정했었다

 

절친했던 녀석과 연을 끊으며 나는 재충전을 위해 백수의 삶을 선택했었지만

 

그건 죽음을 더욱 깊게 생각 하게 되는 시기였다

 

그 어떤 무엇 과도 연락을 끊고 연결을 끊고 지내며 1년을 지나갔다

 

그 1년동안 한강을 수도 없이 돌아다니며 뛰어내리면 어떨까

 

뛰어내리면 어떨까  죽을 까 살까

 

매일같이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그때 깔끔하게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기대도 있지만

 

이제와서는 여러 가족이나 친구들과 다시 연결되었기에

 

그들이 나름 슬퍼할 것을 기대하게 됀다

 

난 여전히

 

내가 자다가 죽으면 참 좋을텐데

 

내가 그냥 불의의 사고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면 좋을 텐데

 

핵전쟁이라도 일어나서 내 머리위로 핵이나 떨어져버리면 좋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지낸다

 

이런 생각은 누구나가 하고, 힘든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맘속에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너무 뜬금 없지만

 

죽음의 신념으로 용기를 얻어 살아간다면 너무 바람직하겠지만

 

난 그저 죽음의 신념으로 죽음을 기다리며 조금이나마 편안한 죽음을 기대하고 있다

 

이 또한 누군가가 살아가는 방식이고 누군가가 기대는 문제의 해결이며

 

내가 바라는 길이라는 작은 의심을 가져본다

 

참고 - (술먹으며썼음)

 

 

 

 

반응형
댓글
250x250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